[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51] 미국 매더(Mather) 재단의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본 시니어 복합문화공간이 나가야 할 방향 
[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51] 미국 매더(Mather) 재단의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본 시니어 복합문화공간이 나가야 할 방향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4.23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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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형 ㈜에버영피플 디지털 교육 사업 팀장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시카고 북서쪽 20분 에버스톤에 위치한 모어댄어 카페는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노인들이 매일 70~80명 방문하며, 700m2(약 212평)에 이르는 넓는 공간으로 여행, 평생교육, 건강, 스마트폰, 컴퓨터와 스마트폰, 음악과 영화, 그림과 조각, 운동, 요리 등 9가지 항목에 수십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카페는 비영리재단인 매더라이프웨이즈에서 운영했으며, 오픈시간은 평일 오전 7시30분,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오후 2시45분까지, 영화상영이 있는 금요일은 저녁 6시45분까지 운영되며, 가족방문과 10대 자원봉사가 활발한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45분까지 운영된다. 

또한 카페는 커피나 차, 다과뿐 아니라 팬케잌, 오믈렛, 샐러드, 햄버거, 타코 등 간단한 요기거리도 제공하고, MAD(Mather Adventure Discount) 프로그램에 등록 (1년에 60달러, 부부 110달러)하면 카페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에 대하여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커피와 차는 75센트, 아침식사는 3~6달러, 점심식사는 5~8달러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매더(Mather)란 인구 7만4천명의 일리노이주 에번스톤시에 위치한 Ways to age well (곱게 나이드는 비결)을 추구하는 80년 역사의 비영리 기관으로 1941년 기업가 Alonzo Mather에 의하여 설립되었다. 

미션, 비젼, 핵심가치를 살펴보면 
미션은 “곱게 나이 듦의 비결들을 만들어 나간다.”이며, 
비젼은 “세상의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킨다.”이고, 
핵심가치는 “목적을 추구하는(Purposeful) ,가능성을 꿈꾸는(Possible), 특별한 의미가 있는(Extraordinary), 변화를 선도하는 (Transformational)”이다. 

현재 매더의 사업영역은 크게 실버타운, 프로그램, 연구소 등 세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한 사업 진행이 어려운 점이 발생하여 모아댄어 카페는 2022년 영구폐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실버타운은 일리노이즈주 2곳 (에버스톤, 윌메트), 아리조나주 1곳 (턱슨), 버지니아 1곳 (타이슨, 2023년 완공예정)에 운영하고 있으며, 타운내 Platen’s place, Aloozo, Thirty one 등 미국식, 프랑스, 이탈리아식 등 다양한 레스토랑을 운영하여 기존의 타 실버타운과는 차별화된 식당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 사진 1. 실버타운내 레스토랑, 매더스재단 홈페이지  >   
<실버타운내 레스토랑, 매더스재단 홈페이지  >   

이 재단은 실버타운 입주자들에게 명상, 미술관 체험, 아로마 테라피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1878년 설립된 CHAUTAUQUA 기관과 파트너쉽으로 연극ㆍ음악ㆍ댄스ㆍ심포니 등 예술 프로그램, 설교ㆍ예배ㆍ종교상담 등 종교 프로그램, 강의ㆍ코스웤ㆍ북클럽ㆍ토론 등 교육 프로그램과 테니스ㆍ요트, 골프ㆍ수영 등 레크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 실버타운 입주민 제공 프로그램 , 매더스재단 홈페이지  >
< 실버타운 입주민 제공 프로그램 , 매더스재단 홈페이지  >

또한 매더스 연구소에서는 시니어 주거공간 거주자를 위하여 뇌건강, 회복력 강화 기법, 성공적인 종업원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관련 전문가와 연구자를 다양한 정보제공 및 인근 대학교 및 연구소와 제휴하여 노년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매더스 연구소 홈페이지 >
< 매더스 연구소 홈페이지 >

일본의 경우 모어댄어 카페를 벤치마킹하여 2006년 나고야에 배우고 교류하며 활동하는 액티브 시니어 살롱을 지향하는 “유유자적”이라는 살롱을 오픈하여 구인, 구직정보, 자산, 건강관리 강좌 및 인터넷 강좌 및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였으나 6년 후인 2012년 10월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았다.

2007년 일본 최대의 완구회사인 ‘반다이’와 게임소프트회사인 ‘남코’가 동업하여 설립한 복합문화공간 “현창공방”도 공방식으로 운영하였으나 수익이 부진하여 1년만에 페점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표적인 곳이 송파 실벗뜨랏인데, 송파여성회관에 위치하여 4층 일자리정보 제공, 5층 건강케어서비스 제공, 6층 평생학습관, 뷰티케어,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에서 복지차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참고로 송파 실벗뜨랏은 평생교육관, 영화상영 등 시니어 및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더스 모아댄어 카페 및 일본, 한국 등의 시니어 복합문화공간의 성공적 발전을 위해서는 첫째, 지역적 공간이 경제, 문화자본이 풍부한 인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변에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보고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어야 한다. 

둘째, 시니어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도 눈치보지 않고 지겹지 않은 대화할 장소, 배울 거리,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한다. 

시니어들이 모였을 때 즐겁고 의미 있는 활동으로 다시 찾을 수 있는 각종 취미, 여행, 건강, 정보제공 등이 제공되며 나이 순으로 위치를 저울질 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적정한 거리감과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 분위기를 갖추어야 한다. 

셋째, 주로 연금소득 및 사적이전 소득으로 생활하는 이들 시니어 계층의 출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는 시중가격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 식사,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할 경우 인건비와 재료비를 고려할 경우 적자가 예상되므로 이를 이용하는 고객중 여유있는 시니어 계층을 상대로한 업셀링으로 이를 보완하거나 기업 또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후원을 마련해야 한다.

김수형 ㈜에버영피플 디지털 교육 사업 팀장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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